교육과 삶 돌아보기

그때가 그립군요.
제가 그때 바로 그 곳에 살았습니다.
청계천 판자촌에 말입니다.
무슨 꿈이었는지 기억이 분명하진 않지만
부푼 꿈 가득 안고 갓 상경을 했을 때
부모님 도움 받지 않겠다는 다짐 지키려고
바로 이 곳에서 몇 달간 살았지요.

돌이켜 보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등록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땀흘려 설명하는 총장과 처장도
그 마음 깊은 곳에는 분명
강원대 발전 열망,
강원대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경제가 너무 나쁘다고들 한다.
뼈빠지게 알바해서 등록금 내는 사정 아느냐고 묻는다.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만들어 주세요.
도서관 확장해주세요, 식당 시설이 낡았어요. 화장실좀 고쳐 주세요.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요구는 다양하고
기대와 염원도 하늘을 찌른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를 말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
만족감을 높이고
희망을 주는 것을 갈망한다.
발전이라는 단어도 자주 말한다.
무엇인가 더 나아지고
기쁨을 배증시키고

교육이 무엇인가를
깊이깊이 따져 묻게하는 하는 글이
제게 보내왔기에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교육이란
그냥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잠재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최소한 자신과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 잘 시켜야 한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자.
이런 말은 많이들 한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해야 교육을 잘하는 것이고
훌륭한 인재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를 물으면

제 이메일에 보내온 글 가운데 함께 나누면
좋겠다 싶은 글이 있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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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골 동네에 앞뒷집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앞집에서 시어머니가 솥에 밥을 짓기 위해
새로 맞은 며느리에게 불을 때라고 했습니다.

  대학구조개혁 방안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조선일보 2005년1월 8일자 기고문 전문)

  지난해 말 대학구조개혁 방안이 확정 발표되었다. 대학의 각종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지속적인 평가를 실시하며, 입학정원을 10-15% 감축하고, 대학간 통합과 연합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 방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교육소비자들은 대학교의 질적 수준과 발전 가능성을 비교 평가하여 선택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또한 입학정원의 반도 못 채우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이 통폐합되고, 중복과다 설립, 대외경쟁력 저조라는 부끄러운 평을 받던 대학들이 질 높은 고급인력 양성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이번 방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과감하고 강력한 정부의 개혁 의지가 담겨 있고, 대학의 자율성 증진 방안도 동시에 제시하고 있어 기대가 자못 크다.
  그러나, 정책은 발표나 기대보다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 특히 이번 정책은 학교 재정에 직결되는 정원 감축, 학교의 존폐, 개인들의 신분 변화 등 이해관계가 큰 사안이 많다. 그만큼 조금이라도 덜 빼앗기기 위해 안간 힘을 쓰거나, 필요한 것은 알겠지만 양보하지는 못하겠다면서 버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책은 실패할 것이고, 그 여파는 대학의 위기 심화와 국가적 낭비로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불행을 막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첫째로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먼저는 국립대학들이 국민의 피같은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재인식하고 개혁의 선봉에 서야할 것이다. 사립대학들도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결단을 해야 한다. 특히 대학 총장과 재단의 냉철한 판단과 결연한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 시늉과 눈치 보기는 문제를 심화시키고, 구색 맞추기나 백화점식 설립이 대학 위기의 단초였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구조개혁으로 직장을 잃거나 전공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를 교직원이다. 이들의 불안과 참담함을 최소화하고 달랠 수 있는 묘책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두 번째 과제가 떠오른다. 그것은 구조개혁으로 나타날 교직원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 후속 대책이 긴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대학 노동시장은 어느 나라보다도 폐쇄적이다. 진입도 어렵지만 퇴출은 더 어렵다. 게다가 재임용 탈락은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대학구조개혁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직원들의 전직 또는 전공 전환 지원 대책, 공공 연구 기관들과 연대한 유휴 전문 인력의 재활용 대책 등 다양한 후속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김규항씨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지관순과 아버지
지관순이라는 이름을 처음 본 건 몇 달 전 문산(내가 사는 교하와 함께 파주시의 일부인) 부근 어느 담벼락에 붙은 현수막에서다. “문산여고 3학년 지관순양 43대 골든벨!” 방송 날짜는 한 달 쯤 후라고 적혀 있었는데 챙겨보진 못했다. 지난 연말에 여기저기서 올해의 인물로 등장하는 걸 보고 그 후로 아주 많이 유명해진 걸 알았다. 잘 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까지 잘하게 되어버린 세상에서 초등학교를 못 다닐 만큼 가난한 소녀가 이룬 작은 승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그로 인해 기쁨을 느끼는 이웃들의 자랑스러운 벗이 될 것인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그의 작은 승리는 이웃들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한 출발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개천에서 난 용'의 행로는 대개 그렇다.
아버지 지씨는 지양이 골든벨을 울린 데 기뻐하면서도 “사람 되는 일보다는 공부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 같다.”며 걱정부터 했다. 공부를 잘 한다고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평소 소신 때문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주변의 관심도 부담스러운 듯했다. 지씨는 “관순이에게 한번도 공부하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학교 자율학습도 고3이 되어서야 담임 교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저녁 7시까지만 시키고 있다. 지양은 대신 집에 돌아가 집안일은 물론 마을 이웃 일을 돕는다. 지병에 시달리는 이웃 어르신들을 위한 빨래도 관순이의 몫이다. 오리를 기르는 지씨는 자신도 생활보호대상자인데도 사육장에서 나오는 오리알은 몇년 전부터 인근 의료원과 요양소 등지에 수용된 오갈 곳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지씨는 “관순이가 학자보다는 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살면서 공부 좀 했다 하는 사람 치고 곡학아세하지 않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세상에 대학생은 많지만 의인은 없습니다. 본인이 공부를 계속하겠다면 막지 않겠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묵묵히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어제 우연찮게 읽은 지난 신문 기사에서 나는 지관순 양이 매우 반듯한 의식을 가진 청년이며 그 배경엔 그의 아버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 가난한 아버지는 많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가난하면서도 자식에게서 존경받는 아버지는 없다. 영혼이나 사랑까지 사고파는 세상에서 가난한 아버지는 자식의 인생을 해치는 죄인에 가깝다. 그러니 지관순 양과 그 아버지의 경우는 참 특별하다. 딸을 초등학교에 못 보낼 만큼 가난한데다 “의인”이니 “곡학아세”니 하는 지사적 언어(요즘 젊은이들이 구리디 구려하는)를 사용하는 아버지와 2004년의 딸 사이에 흐르는 믿기 어려운 존중은 말이다. 한 가지만 짐작한다면 그 아버지는 제 딸을 단지 말로 가르친 게 아닐 것이다. 말로는 그렇게 되기 어렵다. 그는 제 딸에게 ‘살아 보인’ 게 틀림없다.
출처 :http://www.gyuhang.net/

교육과 로또 복권은 역의 관계다.
교육과 로또는 다같이 순간 순간의 긴장이 요구된다.
그렇지만
교육은 시간과 땀과 정성을 바치지 않으면
성과도 낮고 보람도 없다.
로또는 반대로 잠깐의 노력으로 몇만분의 일의 확률을 기대하는
어쩌면 허황된 꿈의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