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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친구
Subject   넌 왜 피었니?
넌 왜 피었니?
 
*안준철 시인의 <시와 아이들>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봄이구나! 하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입춘과 춘분이 지나고도 한참을 더 봄 속에 겨울이 섞여 있다가 어느 날 문득 풀 먹여 다려놓은 옥양목처럼 구김살 하나 없이 활짝 펴진 날이 오기 마련이다.

봄의 세례라고나 할까. 그런 날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뻐근하여 아무런 갈망도 욕심도 품지 않게 된다. 햇살 한줌에도 그만 행복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에 이끌려 몸을 굽히거나 허리를 숙이면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햇살의 부스러기를 먹고사는 작은 생명들. 아, 저 작은 것들은 어쩌자고 피었을까?

누가 나를 끌었을까
길가다 말고 허리 굽혀
한참을 바라보니
꽃의 형상이 보였다.

저 작은 것들은
어쩌자고 피었을까
꽃이 피었다기보다는
생명이 피었다고 해야 옳겠다.

해묵은 낙엽더미에서
겨우 핀 꽃들에게
차마 사진기를 들이대지 못하고
눈으로만 찍고 또 찍다가

넌 왜 피었니?
그쪽은 왜 피었는데요?
한 마디씩 주고 받다보니
기막힌 마음이 더 했다.

난 왜 피었을까?
묻고 또 묻다가
쪼그린 자세를 풀고 일어설 때는
묵은 피가 도는지 가슴께가 아팠다.

오랜만에
겨우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시 '겨우 핀 꽃' 모두

장미나 백합처럼 용모가 빼어나고 향기까지 진한 꽃을 보면 꽃 중에서도 축복받은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꽃을 보면 아름답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 뿐, 생명이라는 단어가 쉬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생명에 덧입혀진 것들이 화려하고 찬란하기 때문이리라.
 
반면에 가까이 들여다보아야 꽃인지 분간할 수 있을 만큼 작고 소박한 꽃들을 보면 곱다거나 예쁘다는 생각에 앞서 오묘한 한 생명을 대하고 있는 듯한 숙연한 느낌마저 든다. 그 작은 것들이 겨우내 얼어 죽지 않고 목숨을 부지한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학교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공부를 잘하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남다른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아이들은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고 한 묶음으로 바라보면 놓치기가 쉽다. 난들 별 수 있으랴?

어느 해인가는 교무실로 나를 찾아온 우리 반 아이에게 "네 담임에게 가지 왜 나에게 왔느냐"고 말했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아마도 그런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으려는 교사로서의 최소한의 양심 때문이었으리라. 아침 조례나 수업 시간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름으로 출석을 부르기 시작한 것은.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그들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들이 가진 것이 적든 많든 공평하게 하나씩 지니고 있는 자신의 이름과 생명을 매시간 호명하고 일깨워줌으로써 자기 존재에 대한 눈뜸을 기대해보는 것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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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5 -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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