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아주 자주
"반성"을 합니다.
반성하라고도 하지요.
자신의 잘잘못을 깊이 깊이 돌이켜 보고
더 좋은 생각,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니,
반성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것이지요.
반성을 하면
잘못과 실수가 보이고,
보다 나은 생각과 행동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니
그것은 사람과 조직을 나날이 발전시키고
질적으로 한단계 높아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吾日三省吾身(하루에 세가지씩 반성을 하면 사람이 새로워진다)는 공자님 말씀이 오늘날까지 자주 인용되고 마음에 꽂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반성은 잘못하면 자신의 기를 죽일 수가 있습니다.
"왜 나는 그렇게 못났는가?"
"그렇게 밖에 못하는가?"
"아무리 반성을 해도 나아지는 것이 없으니 얼마나 모자라는가?"
이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그렇게 반성을 해도 그게 그거라면 그게 어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까지 할 수가 있지요.
그리하여
나중에는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심지어는 미워하기까지 할 수 있지요.
이렇게 반성을 말못하게 되면 자기의 기를 죽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반성을 하라 하면서 그 사람의 기를 팍팍 꺽을 수가 있지요.
엉터리로 반성을 한거 아니냐,
반성을 했으면 달라지는 것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사람이 어떻게 반성을 했는데도 달라지지 않을 수 있느냐?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고 인격까지 모욕할 수가 있지요.
기를 꺽는 반성은 안함만 못할 것입니다.
기를 살려가면서, 이왕이면 기를 더욱 키워가는
반성을 하고 반성을 하도록 하여야 반성의 가치가 드러날 것입니다.
아무리 반성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나,
반성을 했다 하는데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너,
바로 그런 나와 너를 사랑하지는 몰할 망정
기를 팍팍 꺽어서 얻는게 무얼까요?
차라리 반성을 하지 말고
그런 모자라는 나와 너를 인정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도록 하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그럼으로써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일어서도록 하고,
새로운 힘을 얻어 새출발을 하도록 하는 게 나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다같이 기를 불어 넣어주고 살리는 반성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런 선생님,
그런 부모,
그런 직장 상사,
그런 친구,
그런 이웃,
그런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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