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 공연예술 *

*공연예술

공연예술의 경우 숙달된 인간의 기예 그 자체로서 상품이 완성되는 것이며, 대량생산이나 생산표준화가 불가능하다. 예술가의 기에는 기술혁신, 신 기술개발, 기술진보에 따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반 제조업과 같이 노동 생산성을 급속히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ex) 화가의 그림1점 완성시간, 가수가 노래 1곡 부르는 시간, 오페라 공연시간 등은 고정. 따라서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그림, 노래, 오페라 공연은 불가능하다.
공연예술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인건비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게 되며, 따라서 공연예술단체의 적자 및 도산이 불가피하다. 이것은 경영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 우리 나라 공연예술의 현황

- 한 사회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반드시 문화적 성숙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 경제는 1960년대 초부터 놀랄만한 경제 성장을 달성해 왔으나 정치적, 문화적 발전은 경제적 발전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나라 정부가 경제부문에는 지나치게 간섭을 하여 정부주도형 경제정책을 펴온 반면에 문화 부문에 있어서는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한 사회의 문화가 시장기구를 통해서 어떻게 생성, 확산, 소비, 발전되어 가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형성이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상품의 경제적 특성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연예술 분야는 입장권판매의 수익으로는 재정이 불충분하여 사적인 후원금 이나 공적인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세계 각국의 일반적인 추세이다.
우리 나라도 국가의 주요 지원부서인 문화 관광부를 비롯하여 지방자치단체, 제 3의 재정지원기구인 문예 진흥원을 통해 공연예술과 함께 사업적 경쟁력이 취약하지만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지닌 순수예술분야에 공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공적 지원체계는 국고와 지방비, 한국국제 교류재단, 한국방송공사, 마사회로부터 지원되는 기금이나 공익자금과 같은 재원으로 이루어져 왔다. 동시에 민간재단이나 기업의 지원 및 활동을 포함하여 후원회의 지원, 개인의 기부와 같은 사적 지원 역시 공연분야에 지원되는 주요한 재원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하에서 우리 나라의 공연예술계는 중앙이나 지역을 불문하고 외부의 재정지원 악화와 지역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연활동이 매우 위축되고 있다. 이같은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도 국민들의 생활양식 변화, 감소상태에 있는 관객 규모, 대중문화나 오락산업의 발전에 따르는 고급예술분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날의 경제위기와 문화환경의 변화는 공연예술 분야의 외부 재정지원의 규모를 위축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와 공연예술단체들의 경영의 합리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공연단체들의 입장권의 판매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마케팅 중심적인 경영기법의 도입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말하자면 공연예술단체들이나 공간 운영에 있어서의 경제적 자생력 확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1998년초 기획예산 위원회에서는 국립문화기관 역시 정부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민간 운영체계를 도입하여 문화기관의 인사, 예산, 조직운용에 있어서 탄력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침의 일환으로 국립문화기관들의 민영화 방안을 제기하였다. 이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곧바로 국립중앙극장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기관들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다름 아닌 문화예술 발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점에서 였다. 국고지원이 감소될 경우, 문화정체성을 보존·계승하는 자생력이 없는 공연단체들의 존립이 어렵다는 점, 비 인기장르나 비 대중적인 예술단체들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상실된다는 점, 나아가 단체들의 설립목적과 운영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포기하는 방안이라는 등 여러 반론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공연예술기관과 단체들의 경영합리화에 대한 요구는 줄곧 문화행정분야뿐 아니라 공연예술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가 전개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다양한 정책대안들이 제기되는 등 활발한 논의의 장이 지난 한해 동안 마련되었다.
이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지 공연예술분야의 공간과 단체 운영에 있어서의 변화를 불가피한 추세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 시대적인 흐름임을 읽게 해준다.

1.공연예술의 수요

경제학에서는 기호란 말을 소비자들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선호체계로 이해한다. 어떤 사람은 연극은 매우 좋아하지만 음악을 듣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또는 어떤 사람은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보는 것을 극장에 가서 영화 보는 것 보다 더 좋아하기도 한다. 이런 소비자의 기호가 바로 소비자 듷의 상품에 대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없는 것이다.
예술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가꾸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호를 개발하고 가꾸기 위해서는 예술을 소비하는 경험이 오랜 기간동안 축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작품에 대한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예술작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공연예술을 오락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문학작품, 신문, 잡지 ,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 녹음된 음악, 스포츠 관람등 많은 대체제들이 있다. 그래서 공연예술에 대한 .대체제가 풍부하다는 사실 때문에 공연예술이 가격에 대해서 매우 탄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공연예술에 대한 기호는 후천적으로 개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접할 기회가 많을수록 기호가 커지는 것이다.
공연예술은 한번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이들에 점차 사로잡혀 가격에 대해서는 무감각해 지는 마약과 같은 중독성까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는 교향악이나 발레가 매우 지루하고 재미가 없게 마련이므로 공연예술의 입장료를 싸게 함으로써 이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자들의 시간의 가치는 높아지게 되고 공연예술을 관람하는 것은 시간 집약적인 소비활동이다.
소득이 증가하게 되면 구매력이 증가하게 되어 공연예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도 하지만 시간비용에 대한 증가로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2.공연예술의 공급

공연예술의 경우는 공연의 횟수보다는 질적인 측면이 더욱 중요한데 어떤 예술작품의 질적 수준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예술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질적인 면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이를 직접적인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예술단체의 측정하는 간접적인 수단으로써 다음과 같은 4가지의 대안 (대리변수)에 대해 그 장단점을 논의하고 있다.
1)공연횟수 2)제작된 작품의 수 3)판매 가능한 입장권 수 4)판매된 입장권 수, 그러나 이들 모두는 어느 것도 완전하지 못하고 각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 공연예술 단체에 관한 경제적 분석을 위한 모형을 설정할 때 그들의 산출량의 측정으로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판매 가능한 입장권의 수이다.
공연예술단체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현실을 전혀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공연단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공연단체들이 입장료 수입으로 비용을 충당해 나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많은 경우 정부나 외부로부터의 지원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연예술의 생산성향상은 지연으로 인해서 비용과 가격이 경제전방의 비용이나 가격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상된다. 이런 현상은 다른 서비스산업에서도 발견되는 서비스산업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서비스 부문의 가격은 다른 부문에 비해서 훨씬 빠른 속도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비용상승의 문제는 공연예술 단체들이 엄청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공연단체들의 재정적 압박은 레퍼토리의 선정이나 작품의 생산과정에서 가능하면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의 운영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정적인 이유로 실험적인 작품을 기피하게 되고 결구 창의적인 예술작품의 발전은 기대하기가 힘들어진다. 공연단체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리허설 시간을 줄이거나 외부의 비싼 솔로 연주자들을 잘 초청하지 않게 되면 질이 낮은 공연작품만이 남게 될 것이다. 재정적 문제로 출연자들이 너무 많이 비싸다는 이유로 피아노 협주곡이나 햄릿을 더 이상 감상하지 못할 것이다.
공연예술을 생산하는데는 또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예술작품을 즐기기 위해서는 예술작품에 어느 정도 친숙해져야 하는데 이는 예술작품에 접하는 기회를 많이 가짐으로써 즉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들에게 예술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하면 많이 제공해주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이는 정부의 지원정책이나 예술교육의 강화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교육을 통해 예술작품을 소비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정부는 대중들이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우리는 우리의 풍부한 예술적 향수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공연예술의 생산과정에서 기술향상을 해서 공연의 질을 높여주고 공연 일정이 계절성에서 벗어날 수 있게 기술발전에 노력해야 한다.